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광주 무대 인사 중 눈물을 흘렸다. 한 관객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 문구를 본 황정민이 그대로 감정을 토해냈던 것이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등은 전남·광주 지역 극장을 찾아 무대인사를 펼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관람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때 영화를 찍으며 느꼈던 감정 등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황정민은 앞자리에 앉은 관객이 펼친 플래카드를 보고 난 뒤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관객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에는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영화 속 전두광의 모티브가 된 전두환씨가 이끌던 ‘반란군(하나회)’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후 정권을 잡았다. 1980년 5월17일 시국을 수습한다는 명목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전씨는 이에 맞선 광주시민을 총칼로 학살하며 진압했다. 이듬해 전국 각지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전씨의 신군부는 광주 시민들을 유혈 진압했다.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 전씨는 사망하는 그때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광주 관객들에게 영화 ‘서울의 봄’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감사 인사를 전하던 황정민은 “되게 사명감을 갖고 이 작품에 임했었어요 배우들도”라며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마이크를 이성민에게 넘겼다. 두 눈이 빨개진 황정민은 줄곧 바락을 바라보다 눈물을 쏟았다. 관객을 등진 채 눈물을 훔쳤다.
한편 ‘서울의봄’은 어제(17일)까지 누적관객수 약 894만명을 기록하며 오늘(18일) 내로 900만 돌파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천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